1년의 육아휴직을 마치며...(장문, 용량주의) [육아]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다

2018년 11월 1일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길고도 짧은 육아휴직이 오늘부로 끝났다. 

짧았지만 너무 소중했었고...

행복했던 날들을 여기에 기록한다. 



2018년 11월 

아내의 산후조리를 위해 처가집에서 자랐던 딸...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목도 못 가누는 아이를 조심조심 안고 행복해했던 때였다...

초점도 잘 안맞는 녀석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가끔씩 베실베실 웃을때마다

'내가 아빠가 되긴 됐구나...' 싶더라..


2019년 1월 


본격적인 육아휴직의 시작

뒤집기를 거쳐 앉아서 놀수있게 된 딸내미...

이시기는 이것저것 장난감도 대여해보고 가지고 놀아주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지만...

반대로 아직까지는 잠을 끊어서 자는 통에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취미생활과 육아 둘다 잡기위해서 상당히 무리했던 시기였던지라..

육아하면서 많은 체력소모가 있었다.


2019년 2월

가와사키병에 걸리면서 육아휴직 기간중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2월...

핏줄도 보이지 않는 녀석에게 채혈한다고 바늘을 쑤셔대던 간호사들이 정말이지 더럽게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힘내서 이겨내준 딸에게 감사 또 감사...ㅠㅅㅠ

심장 혈관이 뒤틀릴수도 있는 질병이었기에..

아직까지도 계속 추적검사를 하고 있다.



2019년 3월


병마를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다시 살이 오른 녀석...

이제는 제법 아빠가 들기에 벅차보인다 ㅋㅋㅋ

기어다니는 속도가 이제는 놀랄만큼 빨라서 

눈에서 놓치는 일도 다반사



2019년 4월

태어난지 8개월차...

아빠와 엄마는 머리숱이 풍성하건만...

아직까지도 자라지 않는 머리에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젖살이 슬슬 빠지면서 사람이 되어간다. 

밤잠도 5시간 이상 자주면서 부모의 수면리듬도 좋아졌지만...

그와는 반대로 낮잠이 줄어들면서 아빠의 취미생활은 타격! ㅋㅋㅋ



2019년 5월~6월

유난히 빨리 찾아온듯한 여름 날씨

집안에만 있는건 아이뿐만 아니라 아빠에게도 고역이었기에..

이때부터는 근처로 이사온 어머니 집으로 놀러가는 일이 많아졌다.

아이를 직접 낳지 않아 조리원 동기니 엄마 커뮤니티니...그런건 나에게 사치였다...

자칫 우울감에 빠질 수 있던 나에게 빛이 되어준 울 엄마..

지금 생각해도...앞으로 생각해도 너무 감사할 뿐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놀면서 부쩍 많이 성장하는 딸내미...



2019년 7월

미소가 많아진 7월

더위도 행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유독 리모컨이나 버튼 등 누르는거에 관심이 많은 딸...

에어컨 리모컨을 치울라치면 한없이 서럽게 울던게 귀엽기만 했다. 


2019년 8월

머리숱이 제법 올라오면서 귀여워진 8월...

이제는 제법 여자사람 느낌이 난다..

그와중에도 아빠랑 똑닮았다는 소리는 지겹게...정말 지겹도록 들었다;;

"분위기는 엄마를 닮아서 다행이다"

아내가 해주는 그말이 위로 아닌 위로가 되었다.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년 9월 ~ 10월

이제는 원피스도 제법 소화 잘하는 녀석...

본가든 처가집이든... 영상만 보내주면 좋아라 입이 헤벌쭉 벌어지신다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은 

단 둘이 결혼하면서 느꼈던 행복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어른들이 말하는 그 행복이란거...멀지 않은 곳에 있구나 싶더라..




마치며...

"대단하다. 어떻게 니가 키울생각을 했냐"

1년 동안 남들은 쉽게 결정하지 못한 일...

나의 육아휴직 선택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쪼개 잤던 잠, 통하지 않던 의사소통이 가끔씩 베게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지르게 할지언정

별거 아닌 딸아이의 웃음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던 

행복감..그리고 다른 아빠들은 얻지 못할 딸과의 '유대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

나는 오늘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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